T1과 페이커는 e-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내고 맙니다..!
지난 2일 열린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T1은 중국 빌리빌리게이밍(BLG)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T1은 LPL에게 지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금 증명했습니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T1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입니다.
T1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기까지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 T1은 국내 LoL 선발전에서 LCK 최하위인 4 시드 자격으로 마지막 티켓을 획득해 롤드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첫 경기인 TES와의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패배하며 중도 탈락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하는 등 위태로운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였는데요.
경기를 거듭하면서 paiN Gaming, G2 Esports 등의 팀들을 꺾으면서 경기력은 점차 나아졌고, 4강에서 T1을 상대로 10연승 중이었던 젠지e스포츠를 만나며 LCK 끼리의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T1이 젠지를 상대로 3대 1 승리를 거두며 이번 롤드컵 결승은 또다시 한국과 중국의 승부로 이어집니다.
아무소식도 런던에 가서 결승전을 직관하려고 하였으나..
결과는 실패.. ㅠ.ㅠ 하지만 뷰잉파티? 를 현지에서도 진행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예매해서 런던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난 영화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결승전에서 T1의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1세트부터 레드팀인 BLG가 T1진영에 들어가 ‘구마유시’를 처치하고 킬 스코어를 3-0까지 벌리며, 채 30분도 채우지 못한 27분에 BLG에게 1세트를 내주게 됩니다.
2세트에서 블루 진영을 고른 T1은 1세트와 같이 BLG의 과감한 진영압박에 구마유시가 같은 자리에서 퍼블을 당했으나, 오너의 녹턴과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상대 주요 멤버들을 잡아내면서 흐름을 주도했고, 탑 라이너 제우스의 정확한 궁극기가 BLG를 흔들고, 구마유시가 과감한 다이브로 킬을 따내면서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T1은 27분 만에 BLG를 무너뜨리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맞췄습니다.
3세트는 시야 싸움이 치열했는데요. 시야 장악에서 BLG가 T1의 동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미드 라인에 갱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렇게 굴러간 게임에서 이어진 교전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BLG가 승리하면서 승기를 가져갔고, T1은 반격을 시도했으나 뒤집기에는 격차가 컸습니다.
세트스코어 2-1 .. 누군가는 BLG의 승리를 외쳤지만 4세트에서는 그가 움직였습니다. T1은 BLG의 초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고, 역전의 기회를 탐색해 나갔는데요. 특히 페이커는 경기 중에 기존 자신이 세운 개인 통산 400킬이라는 대기록을 넘어 개인 통산 500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T1은 BLG의 본진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그 결과 T1은 31분 만에 BLG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최종 5세트로 이어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5세트는 고요속의 폭풍이랄까요.. 단 한 번의 실수가 롤드컵 우승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두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BLG는 이전 세트들과 다른 돌진형 조합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T1은 페이커의 갈리오를 중심으로 BLG가 이길 듯 한 상황에서 다시 역전의 흐름을 가져옵니다. 또 28분 드래곤 교전에서 T1은 트리플킬로 주도권을 잡았고, BLG의 마지막 공세를 갈리오의 궁극기로 막아내고(이 와중에 살아남음..ㄷㄷ) 승기를 굳혔습니다.
T1은 BLG를 상대로 32분 만에 본진을 파괴하며 ‘패승패승승’이라는 기록으로 롤드컵 5번째 우승과 함께 LPL에게 지지 않는다 라는 강한 면모를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현지 뷰잉파티에서 롤드컵을 관람하면서 외국 롤 팬들도 T1, 그리고 페이커를 매우 좋아한다는걸 실감하게 된 것 같은 관람후기를 남깁니다.. 또한 4세트와 5세트를 보며 왜 중국팬들사이에서 페이커가 '천마' , '불사대마왕' 으로 불리는지 알거같습니다 ㅋㅋㅋ..
